경제 고성장인데 어떻게 인플레는 내리는 걸까…美 물가 미스테리

작성자:패션 출처:패션 찾아보기: 【】 发布时间:2024-03-29 15:56:36 评论数:

경제 고성장인데 어떻게 인플레는 내리는 걸까…美 물가 미스테리

美 경제 고성장 속 인플레 둔화 지속연준, 긴축으로 수요 누르려 했지만
경제 고성장인데 어떻게 인플레는 내리는 걸까…美 물가 미스테리
공급 개선에 따른 가격 하락 효과 발생
경제 고성장인데 어떻게 인플레는 내리는 걸까…美 물가 미스테리
글로벌 공급망,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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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당시 이탈 인력도 지난해들어 복귀
연준 긴축, 인플레이션 기대 안정 시킨 역할도지난달 31일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질문을 듣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높은 금리와 느린 경제 성장, 취약한 노동시장을 통해 물가를 낮추는 대신 가계와 기업에 어느 정도 고통은 불가피하다” (2022년 8월 잭슨홀 미팅)
“노동시장은 여전히 탄탄하다. 나를 비롯해 여러 사람들이 걱정했던 그런 종류의 고통은 실제로 없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기를 바란다.” (2024년 2월 CBS 인터뷰)
약 1년 반 만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생각은 달라졌다. 애초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경제도 식어야 할 것으로 봤지만, 현재 미국 물가는 경제 둔화 없이 안정되고 있다. 파월 의장도 예상하지 못했던 흐름이다. 오히려 미국 경제는 고성장 중이다. 잠재성장률을 뛰어남는 경제 확장 속에서도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이례적인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
그렇다면 연준의 긴축 정책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우선 과도한 수요 팽창을 억제했다. 이는 곧 금리 인상이 없었다면 인플레이션이 더 크게 상승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 인상은 분명히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억제하도록 하는 효과를 냈다”며 “2022년 11월 긴축이 계속되자 월마트, 타겟, 아마존은 공급 업체에 더 이상 높은 가격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실제 주문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수요 둔화와 기업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자 기업들이 판매 가격 관리에 나섰다. 이는 실제 인플레이션에 제동을 거는 요인이 됐다.
무엇보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뉴욕 연은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1년 후 인플레이션 기대는 2022년 6월 6.8%에서 지난해 12월 3.0%까지 하락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게 고정되는 것이 실제 물가를 통제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본다. 만약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인플레이션 기대 상승) 근로자들은 회사에 임금 인상을 요구하게 되고, 회사 측은 이를 수용하는 대신 인건비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한다.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이 실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에 연준이 2022년 3월 이후 급격히 금리를 올리고 인플레이션 통제 의지를 보인 것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고정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였으며 현재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에 있는 올리비에 블랜차드는 “연준은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2%에 가깝게 유지했다”며 “이런 기대가 안정되지 않는다면 더 높고 극복하기 어려운 인플레이션에 직면하게 된다”고 연준의 역할을 평가했다.
현재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지속 둔화할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 그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당시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리는 이미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의 지연효과가 나타날 경우 수요 둔화에 따른 물가 안정세가 구체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연준 내부에서도 물가 재상승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토마스 바킨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지난 7일(현지 시간) 한 행사에서 “최근 몇 달간 급격한 상품 물가의 둔화는 가짜일 수 있다”며 “몇 달 내 재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인플레이션 개선이 공급 개선의 영향이라면, 공급이 무한정 확대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경제의 구조적인 원인으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까지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스펜스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노동력 부족과 인구 고령화, 생산성 저하 등 지속적인 구조적 공급 측면의 제약이 있다”며 “이와 함께 지정학적 긴장과 충격, (미중 갈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비용을 고려할 때 (연준의 장기 물가 계획이 이뤄지는) 이같은 상황은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